Wednesday, August 13, 2014

August 8, 2014 - 휴가 첫날, 초보들의 밤샘낚시.

8월 8일 휴가 첫 날, 

친구들(지순, 동근, 석운)과 함께 계룡시 압암저수지에서 첫 야간낚시를 경험한 후,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다섯 달 만에 만난 친구놈들이 반가워서 두어시간은 그간의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 새벽 세시즈음, 일하고 달려 온 친구들은 잠에 빠졌고, 덕분에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조용한 시간, 어두운 밤속에 오로지 나와 물 위에 작게 빛나는 캐미 하나, 여름임을 잊게 만드는 무심한 강풍만 있었다.
휴대폰에 구속되지 않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얼마만인가!
처음엔 그렇게 낯설더니 어느새 나만 존재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잡든 못잡든 그건 이미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렇게 새벽 다섯시가 되도록 망부석처럼 앉아있었다. 
움직임이라곤 30분에 한번씩 미끼를 갈아주는 것 뿐.
10분만에 미끼가 사라지고 20여분은 미끼도 없이 던져 놓았을테지만. 

관심은 이미 다른 곳에 있었다. 
흔히 말하는 손맛에 이끌린 게 아니었다.
내게 낚시는 지루한 듯 외롭지만 진중한 시간을 주는 매력이다.

붕어 한마리 못잡은 핑계냐~ 그건 아니다.
넷중에 유일하게 잡았으니. 비록 한마리지만.



 붕어 한마리 오셨소~


이놈 한마리로 손맛 한번 못 느낀 친구 세명이 담궜다 뺏다 반복하며 손맛을 느끼더라.
아... 정말이지 보고있자니 동물학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찌나 찝찝하던지.
문제는 네명 모두 붕어 입속에 걸린 바늘을 못뺀다는 것.
석운이가 이리저리 시도는 했는데.

 역시나 그냥 지켜볼 뿐...

우리에겐 너무 어려운 미션이라... 그냥 낚시줄을 끊어버렸다.
방생이 목적이었으나 죽음을 선물 해버렸다.

아 정말이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붕어 괴롭힌 벌인지, 석운이는 30분 후 낚시대 두 개나 고장내고, 손바닥에 낚시대 파편이 박혀서 대학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다.

... 내가 너 붕어 기절시킨다고 바닥에 패대기 칠 때부터 싸~하더라. 

No comments:

Post a Comment